'롱테일과 새로운 사업기회' 세미나 합니다

Submitted by hyokon on Thu, 2007-01-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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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전략연구소가 주관하는 세미나에서 롱테일과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하여 강연합니다. 롱테일 경제학과 함께 출판된 별책인 '한국 기업의 롱테일 전략' 내용을 중심으로 롱테일적인 새로운 기회에 대하여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미 다른 강연에서 유사한 얘기를 한 적이 있지만, 대중 강연으로는 첫 롱테일 세미나입니다. 함께 롱테일과 이노베이션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유익한 시간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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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itted by jkijin on Wed, 2007-01-24 14:40.

안녕하십니까? 현대캐피탈 정세형 과장님 소개로 이노무브 사이트를 알게 되어
좋은 글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문기사를 읽다가 롱테일 사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어
댓글로 붙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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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다 영화 제작소… 헐리우드? NO! '날리우드'입니다.

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할리우드(Hollywood)를 모른다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세계 영화산업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할리우드는 요즘 미국의 스크린 쿼터 축소 압력 덕에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볼리우드(Bollywood)는 들어보셨는지? 볼리우드는 미국의 헐리우드를 빗댄 인도의 영화산업을 일컫는다. 인도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의 영화 제작국으로서, 연간 무려 1천 편의 영화를 제작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를 만드는 중심도시가 봄베이(Bombay)인지라, 볼리우드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할리우드를 제치고 제작편수 1위에 등극한 볼리우드를 가볍게 제압한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으니, 이름하여 ‘날리우드(Nollywood)’다. 이름도 재미있다. 날리우드.

그렇다면 날리우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예상을 제치고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나이지리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제작하는 나라다? 믿지 못할 노릇이겠으나, 사실이다. 나이지리아는 연간 무려 2천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하는 거대 영화 왕국이다. 볼리우드가 연간 1천 편이니, 가뿐하게 두 배의 스코어로 1위에 등극한 셈이다. 주간 제작 편수가 200여 편에 달한다고 하니, 도대체 어떤 시스템에서 영화제작이 이루어지는지 놀랄 노자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고작 국민소득 500달러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에서!

날리우드의 탄생 배경에는 영리한 공 테이프 수입업자가 있다. 그냥 공테이프를 팔기보다 뭐라도 집어넣어 판매하는 것이 장사하기 낫지 않겠느냐는 판단아래 간단한 홈비디오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1992년. 그런데 허접한 그 홈비디오가 소위 대박을 터트린 게다. 이 성공을 계기로 너도 나도 홈비디오 제작에 뛰어들어 영화가 제작되기 시작, 이것이 바로 날리우드를 낳게 된 모티브가 되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1억 3500만 명. 전국에는 50개미만의 영화관이 있을 뿐이다. 현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날리우드 영화들은 개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DVD나 비디오 판매가 주 목적이다. 여가생활이 거의 없다시피 한 나이지리아 사람들에게 이 홈 비디오는 유일한 오락거리이며, 생활의 활력소인 셈이다. 비디오의 판매가격은 3달러 내외고, 대여료는 50센트 정도에 불과하여, 넉넉지 않은 주머니를 풀기에 그닥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날리우드 영화의 특징은 저가, 다작이다. 한 주에 200편을 만들어내려면 당연한 일이지 싶다. 편당 제작비는 2-3만 달러에 불과하고, 주연 배우의 출연료도 2천 달러 내외다. 우리 드라마 촬영장에 자주 등장하는 쪽대본도 일상적인 일이고, 대사를 외우지 못하는 배우도 종종 등장한다. 시나리오 베끼기, 배우의 겹치기 출연, 해적판 보급, 엉성한 스토리라인 등은 너무나도 당연히 벌어지는 일이라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이렇게 날림으로 만들어진 허접한 영화가 인기를 끄는 것은 흥미로운 소재가 큰 몫으로 작용한다. 서로 다른 풍습과 문화를 가진, 250개가 넘는 다양한 부족들과 토속신앙, 주술, 부적 따위가 영화의 주된 소재로,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 법한 좀비라든가 유령이 등장하는가 하면, 사람의 신체 일부로 만든 부적, 원수에게 저주를 거는 주술 등이 어지럽게 등장하여 황당무계하고 기상천외한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이다.

오늘날 날리우드는 자국 시장을 넘어서 아프리카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인근 국가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은 물론이요, 영국과 미국으로도 수출되어 적지 않은 수입을 안겨주고 있다. 심지어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영국에서는 날리우드 전용 채널이 만들어질 정도다! (나이지리아는 영국령이었다)

현재 나이지리아 영화산업의 규모는 2~3억 달러 정도라고 알려지고 있으며, 국민 중 약 100만 명이 이 분야에 종사함으로써 농업 다음으로 많은 고용을 창출을 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규모 면에서는 할리우드와 볼리우드를 일찌감치 따돌렸지만 수익 면에서는 감히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과거와는 달리, 조만간 수익 규모도 1억 달러를 넘어서 할리우드, 볼리우드 다음으로 당당히 3위에 랭크 될 것이라고 한다. 나이지리아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가저작권위원회, 국가영화비디오심의위원회 등이 만들어져 날리우드를 정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고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고심해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날리우드의 의의는 상업적 성공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본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방편인 것이다. 바로 그 점이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세계시장을 노릴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다.
영화산업은 할리우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날리우드의 외침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60%가 넘는 자국영화 점유율에, 각종 영화제의 수상, 재능 있는 감독들의 출현, 새로운 형식의 영화 제작 등으로 한참 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 보이는 우리 영화계. 하지만 제작 편수 대비 흥행율이 낮아 실제로 수익을 낸 제작사가 별로 없다는, 속칭 속 빈 강정론이 떠돌고 있는 한국 영화시장, 겸허하게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울려 퍼지는 날리우드의 외침을 말이다.

Submitted by hyokon on Thu, 2007-01-25 00:52.

롱테일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통상적인 영화 산업의 패턴보다 훨씬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사실은 뭐가 롱테일이냐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롱테일 강연하고 다니는 사람이 이런 얘기하면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실천가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것을 창출하는 것이지 그게 '진정한' 롱테일이냐라는 것은 이차적인 문제겠지요. 하지만, 평소에 롱테일 같은 개념을 공부하고 인용해주신 사례 같은 것을 보면서 '이것도 롱테일적인 현상일까?'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매우 좋은 생각의 연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위대한 혁신가들은 정의, 분류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발상으로 이노베이션을 만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통찰과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역설적인 얘기죠? 이노베이션의 세계는 역설이 넘치고, 그래서 묘미가 있습니다.